그림에세이

2017.08.09 15:37



[Mu Cephei]


“마음만으로도 모든 걸 바꿀 수 있어요.”

제 고향은 감옥이에요. 세페우스라는 큰 나라에서 태어났죠. 아,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뮤라고 합니다. 

무더운 8월에 태어나서인지 저는 태어날 때부터 온몸에 석류처럼 붉은빛이 돌고 있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사람들은 저를 악마의 아이라며,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감옥에 가둬놓았어요. 어둡고 차가운 감옥이었지만 저는 무럭무럭 자랐어요. 그런데 너무 자란 나머지 하루에 무려 30cm나 자랐고, 급기야 감옥조차 제 키를 감당할 수 없었어요. 자라고, 자라고, 자라다 보니 천장을 뚫고 하늘로 하늘로 뻗어 나갔어요. 그랬더니 겨울이 되었을 때 저는 붉고 커다란 나무가 되었죠.

나무가 된 저는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온기를 내뿜었고, 열매를 맺어 세페우스의 사람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온기와 열매를 나누어 주었어요. 사람들은 이제 저를 악마의 아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조금 다른 모습일지라도, 늘 마음을 나누고 있죠. 모두가 뮤의 마음 덕분에 세페우스가 따뜻해졌다고 말해요.





'쓰고 그린 그림책 > 별별별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로키온  (0) 2017.11.16
미라  (0) 2017.09.06
  (0) 2017.08.09
루나  (0) 2017.07.19
새턴  (0) 2017.07.12
에니프  (0) 2017.07.05

공포

2017.08.09 10:36



여름이면 공포영화나 놀이기구, 흉가체험 등 각종 스릴과 공포로 더위를 떨쳐내려 한다

다 무슨 소용 있으리. 진정한 공포는 앞으로 이 미친 여름이 한 달 이상 남았다는 것이다.


'이작가의 찌질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콧물  (0) 2017.08.11
메일  (0) 2017.08.10
공포  (0) 2017.08.09
  (0) 2017.08.08
10대 히어로 [스파이더맨 홈커밍] 후기  (0) 2017.07.18
DC히어로 [원더우먼] 후기  (0) 2017.06.02

2017.08.08 10:41


짚신도 짝이 있다는데... 이젠 나머지 한 짝 고만 만들고 불량이라도 그냥 유통해라.



'이작가의 찌질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일  (0) 2017.08.10
공포  (0) 2017.08.09
  (0) 2017.08.08
10대 히어로 [스파이더맨 홈커밍] 후기  (0) 2017.07.18
DC히어로 [원더우먼] 후기  (0) 2017.06.02
마블의 유쾌한 히어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 짧은 후기  (0) 2017.05.23

루나

2017.07.19 19:23



루나

[Luna]


“당신도 누군가의 휴식이 될 수 있어요.”

쌍둥이 자매 중 몸집이 작은 아이의 이름은 루나였다. 누가 먼저 태어났는지 알 수 없었지만, 

루나는 자신을 동생이라 생각하며 항상 언니와 함께했다. 언니가 있는 곳에는 늘 루나가 있었다.

사람들은 쌍둥이 자매를 볼 때면 “언니가 동생까지 챙기려면 아주 힘들겠어.”라고 걱정스럽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루나는 항상 분주히 움직이는 언니를 위해, 언니가 낮잠을 잘 때면 자신의 작은 몸으로 태양을 가려 언니만의 그늘을 만들어주었다.

루나가 만드는 그늘은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처럼 늘 차분한 고요의 휴식이었다. 

루나의 그늘로 인해, 언니는 찰나의 순간을 쉬어도 항상 좋은 꿈을 꾸었다.




'쓰고 그린 그림책 > 별별별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라  (0) 2017.09.06
  (0) 2017.08.09
루나  (0) 2017.07.19
새턴  (0) 2017.07.12
에니프  (0) 2017.07.05
미자르, 알코르  (0) 2017.06.28

새턴

2017.07.12 12:20



새턴

[Saturn]


“가볍게 생각해.”

토요일을 좋아하는 새턴은 창이 큰 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갔다. 

커다란 몸집만큼 마음마저 순수하고 넉넉했던 새턴은 혼자서 여유롭게 사색을 즐기며 오늘도 강 주변을 거닐고 있었다. 

“이렇게 따뜻한 옷을 입고 만나는 차가운 바람은, 꼭 머리를 맑게 해주는 신선한 향기 같아.”

새턴은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강가를 거닐며 조용히 읊조렸다. 

그때, 갑자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그의 모자를 강으로 날려버렸다. 

새턴은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문득, 무모한 생각이 들었다. 

‘물 위를 걸으면 되겠군.’

먼저 한 발을 물 위로 가져가 살짝 올려보았다. 그다음, 나머지 한 발도 물 위로 내디뎌 보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조금씩 물 위를 걷고 있는 새턴, 저 멀리 물 위에 잔잔히 떠 있는 모자를 집어 올리며 말했다.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잖아.”

새턴은 다시 모자를 쓰고 강 위를 여유롭게 거닐었다.



'쓰고 그린 그림책 > 별별별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7.08.09
루나  (0) 2017.07.19
새턴  (0) 2017.07.12
에니프  (0) 2017.07.05
미자르, 알코르  (0) 2017.06.28
비너스  (0) 2017.06.21

에니프

2017.07.05 18:00



에니프

[Enif]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에니프는 마지막이 다가오는 걸 느꼈다. 

하루하루, 그날이 가까워질수록 아름다운 결말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무섭고 혼란스러웠지만, 

에니프는 생의 마지막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추스르고 침실로 들어가 몸을 뉘었다.

에니프는 자신의 침실에서 조용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누웠다. 

큰 의식도 없이 그 어떤 이도 곁에 없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누구보다 밝아 보였다.



'쓰고 그린 그림책 > 별별별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루나  (0) 2017.07.19
새턴  (0) 2017.07.12
에니프  (0) 2017.07.05
미자르, 알코르  (0) 2017.06.28
비너스  (0) 2017.06.21
알타이르  (0) 2017.06.14

미자르, 알코르

2017.06.28 18:24



미자르, 알코르

[Mizar, Alcor]


“함께인 순간, 비로소 완벽해지는 것” 

눈이 내리는 겨울밤, 미자르는 눈을 밟고 싶어 밖으로 나갔다. 

뽀드득뽀드득,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나는 그 소리가 좋아, 미자르는 계속 걸었다. 

쌓인 눈 위를 걷다 자연스레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가로등 아래에 다다랐다. 

그런데 가로등 불빛 아래 무언가 희미한 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누군가 손을 쑥 내밀었다. 투명한 몸을 가진 사람이었다.

“왜 여기에 이렇게 서 있어요?”

미자르가 물었다.

“전 알코르예요. 몸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혼자서는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요.”

자신도 미자르처럼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걷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며 슬퍼하는 알코르에게 미자르는 손을 내밀어 주었다. 

뽀드득뽀드득, 알코르는 미자르와 손을 맞잡고, 미자르의 발걸음이 내는 눈 밟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눈 오는 날이면 둘은 함께 걸었다. 둘이 함께 하나의 발걸음을 가진 채.




'쓰고 그린 그림책 > 별별별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턴  (0) 2017.07.12
에니프  (0) 2017.07.05
미자르, 알코르  (0) 2017.06.28
비너스  (0) 2017.06.21
알타이르  (0) 2017.06.14
별별별밤  (0) 2017.05.29

+ Recent posts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