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프로키온

2017.11.16 21:56



프로키온

[Procyon]


“힘들 땐 내가 도와줄게요.”

트라이앵글의 요정들은 매일 아침을 밝히기 위해 언제나 태양에 별가루를 뿌려준다. 별가루 요정 고메이사는 항상 제일 먼저 일어나 다른 요정들을 깨우는 일을 했다. 

여느 날과 다를 바 없는 아침이었다. 항상 제일 먼저 일어나 다른 요정들을 깨웠던 고메이사는 늦잠을 자버렸다. 고메이사의 늦잠으로 요정들은 태양에 별가루를 뿌리지 못했고 결국, 아침이 없어지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 이 일로 고메이사는 큰 벌을 받았다. 

벌을 받고 몇 날 며칠을 울고 있는 고메이사가 걱정되었던 프로키온은 그날 이후 항상 고메이사보다 먼저 일어나 고메이사를 깨워주었다. 고메이사는 프로키온 덕분에 요정들을 깨워 아침을 열 수 있었고, 프로키온은 고메이사가 맡은 일을 잘할 수 있게 묵묵히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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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2017.09.06 18:54

미라

[Mira]


“시간이 흐른다 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이렇게 스산한 가을이면 미라는 언제나 다시 돌아왔다. 지난가을,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진 후 다시 나에게로 왔다. 돌아온 미라의 눈빛은 흔들렸고 불안해 보였다. 나는 그녀가 이 밤이 지나면 또 사라져버릴 것만 같았다. 미라는 잠을 이루지 못했고, 밥도 제대로 삼키지 못했다. 난 미라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1년이 흘렀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또다시 가을밤이 찾아오자 미라는 내 곁을 떠났다. 난 미라에게 나와 함께 할 어떠한 믿음도 주지 못했고, 떠나는 미라를 붙잡지도 못했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5년이 지났다. 여전히 변한 건 없다. 다만, 나는 늘 그 가을밤을 후회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와 함께 할래요?” 

그 한마디만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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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9 15:37



[Mu Cephei]


“마음만으로도 모든 걸 바꿀 수 있어요.”

제 고향은 감옥이에요. 세페우스라는 큰 나라에서 태어났죠. 아,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뮤라고 합니다. 

무더운 8월에 태어나서인지 저는 태어날 때부터 온몸에 석류처럼 붉은빛이 돌고 있었어요. 그래서였을까요? 사람들은 저를 악마의 아이라며,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감옥에 가둬놓았어요. 어둡고 차가운 감옥이었지만 저는 무럭무럭 자랐어요. 그런데 너무 자란 나머지 하루에 무려 30cm나 자랐고, 급기야 감옥조차 제 키를 감당할 수 없었어요. 자라고, 자라고, 자라다 보니 천장을 뚫고 하늘로 하늘로 뻗어 나갔어요. 그랬더니 겨울이 되었을 때 저는 붉고 커다란 나무가 되었죠.

나무가 된 저는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온기를 내뿜었고, 열매를 맺어 세페우스의 사람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온기와 열매를 나누어 주었어요. 사람들은 이제 저를 악마의 아이라고 부르지 않아요. 조금 다른 모습일지라도, 늘 마음을 나누고 있죠. 모두가 뮤의 마음 덕분에 세페우스가 따뜻해졌다고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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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르, 알코르

2017.06.28 18:24



미자르, 알코르

[Mizar, Alcor]


“함께인 순간, 비로소 완벽해지는 것” 

눈이 내리는 겨울밤, 미자르는 눈을 밟고 싶어 밖으로 나갔다. 

뽀드득뽀드득,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나는 그 소리가 좋아, 미자르는 계속 걸었다. 

쌓인 눈 위를 걷다 자연스레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가로등 아래에 다다랐다. 

그런데 가로등 불빛 아래 무언가 희미한 게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자 누군가 손을 쑥 내밀었다. 투명한 몸을 가진 사람이었다.

“왜 여기에 이렇게 서 있어요?”

미자르가 물었다.

“전 알코르예요. 몸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 혼자서는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어요.”

자신도 미자르처럼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며 걷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며 슬퍼하는 알코르에게 미자르는 손을 내밀어 주었다. 

뽀드득뽀드득, 알코르는 미자르와 손을 맞잡고, 미자르의 발걸음이 내는 눈 밟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눈 오는 날이면 둘은 함께 걸었다. 둘이 함께 하나의 발걸음을 가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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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2017.06.21 22:16



비너스

[Venus]


“아름다움의 반대편에는 외로움이 존재한다.”

비너스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그녀는 먼발치에서 바라봐도 빛이 났고, 

세상이 어두워지면 그 아름다움은 더더욱 빛이 나 주변을 환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어떤 날은 밤하늘의 별보다 찬란하게 빛났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풍요였고, 사랑이었고, 희망이었고, 동경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자신을 외롭게 만들었다. 그녀를 감싸는 강렬한 아우라와 

늘 그녀의 주변을 밝히는 찬란한 빛 때문에 그녀의 곁에 있는 이들은 상처를 받았고, 주변의 모든 것들은 말라버렸다. 

급기야 사람들은 비너스의 빛이 세상 모든 것을 압도한다 생각해 그녀를 악녀로 여겼다. 

끝없는 마녀사냥에 시달리던 비너스는 사람들이 없는 어딘가로 떠나 버렸다. 

그녀가 떠나간 후 태양이 질 무렵, 태양 반대편에서 새로운 별이 세상을 비춰주었다. 

그 별은 달이 뜨는 밤에는 그 어떤 별보다 빛났다. 사람들은 그 별을 보며 비너스를 떠올렸고 ‘샛별’이라 불렀다. 

비너스의 아름다움은 그녀를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하였지만, 그 아름다움은 세상을 위해 영원히 빛나고 있었다.



비너스(금성) -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를 상징하는 여신의 이름을 따서 '비너스'라 부르며, 새벽 무렵에 나타나는 금성을 '샛별'이라고도 부른다. 밤하늘에서 태양, 달 다음으로 밝은 천체이며, 표면 온도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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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르

2017.06.14 14:47



알타이르

[Altair]


“외로움은 끝이 있는 걸까?” 

등에 날개가 달린 채, 알타이르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버려졌다.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 때문에 알타이르는 줄곧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했고, 

그래서 늘 혼자였고, 그 외로움이 익숙해졌다. 

사람에게 상처 입은 마음은 그를 땅에서 살 수 없게 만들었고, 

알타이르는 태양이 떠오른 낮이면 언제나 새하얀 날개를 펄럭이며 하늘로 올라가 하얀 구름을 친구 삼아 마음을 나누었다. 

“세상에 나만큼 외로운 사람이 또 있을까?”

항상 혼자였고, 그래서 사랑이 더 그리웠던 알타이르는 7월 7일, 

하늘이 가장 어두운 밤이 되면 새하얀 깃털이 마치 빛을 뿜어내듯 날개를 펄럭이며 밤하늘을 날아다녔다. 

단 한 번의 반짝임만으로도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운명이 자신을 찾아주길 바라며···



알타이르(견우별) - '나는 독수리'라는 의미의 독수리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 여름의 대삼각형에서 꼭짓점에 해당하는 별이다. 동양권 국가에서는 견우직녀 전설에서 유래한 견우성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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